2015.04.06 1279호 이코노미스트 김성민 SMK인터내셔날 대표 - “30년 셔츠인생 브랜드에 담았다” >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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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04.06 1279호 이코노미스트 김성민 SMK인터내셔날 대표 - “30년 셔츠인생 브랜드에 담았다” 작성일 19-08-22 13:05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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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대우그룹 섬유개발부서에 입사했다. 당시만해도 섬유업계에서 가장 크고 잘나가는 회사였다. 일이 어느 정도 손에 익으니 섬유산업의 흐름이 한눈에 보였다. 업계의 중요한 인물들과 두터운 친분도 쌓았다. 1993년 퇴사하고 이듬해 본인의 회사를 차렸다. 셔츠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납품하는 회사다. 처음부터 단순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가 아닌 제품 개발과 디자인 능력을 갖춘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를 지향했다. 외환위기를 겪고 해외공장의 태풍피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자라와 스프링필드가 비즈니스 파트너다. 수출로만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성민 SMK인터내셔날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감 하나로 잘나가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신의 회사를 키웠다. 회사가 안정을 찾은 최근, 그는 다시 폭탄선언을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SMK인터내셔날 고유의 셔츠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 자신의 브랜드를 갖는다는 것은 모든 OEM·ODM 업체의 꿈이긴 하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그 제품에 자사의 로고를 박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은 별개의 얘기다. 자칫 지금까지 쌓아놓은 것마저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다. 그럼에도 그는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앞서고,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재미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어려운 도전에 오히려 설레”



“한 일본 SPA 매장을 갔습니다. 생각보다 질이 떨어지는 소재로 만든 셔츠가 꽤 고가에 팔리고 있었어요. 젊은이들이 그 셔츠를 ‘싸다’고 말하며 사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만들면 더 질 좋은 제품을 싸게 팔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죠. 대학의 전공은 무역이지만 셔츠에 대한 안목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셔츠 업계에만 30년을 있었어요. 못할 게 없겠다 싶었죠. 내 셔츠 인생을 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모두가 말렸다. 오랜 불경기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생각하면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대기업을 박차고 나올 때의 열정이 그를 움직였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해리 켄트(Harry Kent)’다. SMK인터내셔날은 3월 9일 미얀마에 해리 켄트 글로벌 1호점을 설립했고, 3월 10일 서울 중랑구 면목시장 근처에 국내 1호점, 3월 13일 서초구 양재동 2호점, 3월 17일 은평구 응암동에 3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국내에 문을 연 3개 매장 모두 상권이 그리 좋은 곳이 아니다. 매장은 유동인구가 적은 상권 안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했다. 무섭게 치솟은 임대료를 생각하면 무턱대고 목 좋은 곳에 매장을 열 수가 없었다. 김 대표는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정확하게 시험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최악의 시기, 최악의 장소에서 힘든 도전을 하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팔릴 물건은 어떻게든 팔립니다. 1~2년 하고 말 장사가 아닙니다. 국내 어디에서도 이 정도 품질과 디자인의 셔츠를 이 가격에 살 수는 없어요. 한번 해리 켄트를 경험한 사람은 다시 이곳을 찾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실제로 해리 켄트의 셔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주력 제품의 가격이 2만원 안팎이다. 구김이 가지 않는 특수섬유를 사용한 최고급 라인도 3만원을 넘지 않는다. 거기다 소재가 적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반소매셔츠는 1만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다. 가격이 너무 싸면 소비자들이 질 낮은 옷이라 생각할 것이라는 주변의 충고에 대해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답한다.


‘해리 켄트(Harry kent)’ ‘살롱 드 셔츠(Salon de Shirts)’ ‘유로피안 스타일(European Style)’. 이 세 문구에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게 담겨있다. 해리 켄트 셔츠를 파는 매장 이름이 ‘살롱 드 셔츠’다. 매장 간판의 살롱 드 셔츠 글자 밑에는 유로피안 스타일이라고 적혀있다. 매장의 이름을 살롱 드 셔츠라고 쓴 데는 이유가 있다. 매장에는 단순히 셔츠만 파는 게 아니다. SMK인터내셔날의 자회사인 ‘보데가’를 통해 직수입한 유럽의 와인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응암점에는 매장 내에 카페를 설치해 커피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살롱에 온 것처럼 커피와 와인을 즐기며 셔츠를 구경하게 하고 싶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 매장은 유럽 스타일을 지향한다. “셔츠는 남성의 멋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인 동시에, 직장인들에게는 생존을 위해 힘겹게 싸울 때 입는 전투복입니다. 기분과 상황, 스타일에 맞게 여러 벌의 셔츠가 있어야 해요. 아무리 좋은 셔츠도 5~6번 정도 입으면 목과 소매가 지저분해지기 마련이죠. 그런데 국내의 브랜드 셔츠는 가격이 너무 비싸요.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자주, 여러 개를 사는 문화가 필요해요. 실제 유럽 사람들은 싼 셔츠를 사 1~2년 정도 입어요. 국내에도 그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해리 켄트 셔츠의 디자인에도 유럽의 느낌이 담겨있어요.”


해리 켄트라는 브랜드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해리’는 유럽의 보통 남성이 가장 흔하게 쓰는 이름이다. 그리고 ‘켄트’는 고대 켈트어가 어원으로 ‘희고 빛나는’이라는 뜻이다. 멋스러운 남성을 지칭하는 의미도 있다. 이를 조합하면 ‘멋을 추구하는 보통의 남성이 찾는 브랜드’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또 하나 숨겨진 의미가 있다. 김성민 대표의 영어 이름이 ‘해리’다. 1990년대 초 해외 영업을 다니던 시절 김 대표는 영어 이름이 필요했다. 마침 해외의 한 바이어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남자 주인공과 이미지가 닮았다”고 말해 해리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에 넣은 것이다. 그가 “셔츠 인생 30년을 브랜드에 담았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SMK인터내셔날의 ‘SMK’도 김성민 대표의 이니셜을 따서 만들었다.


자신의 이름 건 브랜드 네이밍



해리 켄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당분간은 직영점 체제로만 영업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그는 “대리점주가 새 매장을 여는 것은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 브랜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진 대리점을 모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다짐한 3가지 원칙도 일러줬다.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겠다. 내가 직접 만든 상품만 팔겠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브랜드를 키워가겠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리 켄트 브랜드로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셔츠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한국 브랜드 로고가 달린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나올 때까지 그는 힘차게 달려볼 생각이다.


☞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 - 의류의 기획부터 디자인·생산·제조·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은 의류 전문브랜드를 말한다. 자라·갭·유니클로 등이 대표적인 SPA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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